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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종
최성종(동양문화연구소 부소장)
성균관 전 전례위원장
무형문화재 제 85호 석존(의례)부분 이수
성균관 유도회 서울금천지부 회장

전통사상의 재인식- 3. 인(仁)의 근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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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15 09:23 조회4,6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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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仁)의 근본사상

  공자의 인(仁)사상은 하늘과 땅을 본받아 마음을 세운 사상으로 천지(天地)의 생육화성(生育化成)사상으로 통한다.
  인(仁)은 우주의 실체인 동시에 도덕의 실체이기도 하다. 인(仁)은 만물을 창생(創生)하는 생명력으로 천지만물(天地萬物)과 한 몸[一體]이 된다. [천지(天地)의 큰 덕을 일러 생(生)이라 한다.]{주역, 계사(繫辭)}
  인(仁)은 반드시 감응하여 마침내 두루 통하여야 한다. 통하는 것은 인(仁)이요, 통하지 않는 것은 불인(不仁)이다. 살아있는 것은 인(仁)이요, 죽은 것은 불인(不仁)이다.
  인(仁)은 인간의 본성으로 만물을 어여삐(사랑, 측은지심) 생각하는 마음으로 남을 잘 되도록 도와주려는 마음인 반면 스스로도 사랑하는 마음인 것이다.
  인자(仁者)는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며 자기를 수양(修己)하여 남을 평안(愛人)케 하는 것이다. 인(仁)이 숭고한 이상이라면 사랑은 구체적 표현이다. 인(仁)이 체(體)라면 사랑은 용(用)인 것이다.
 
 진실로 인(仁)에 뜻을 두게 되면 악(惡)을 저지름이 없을 것이다. {논어, 이인(里仁)}, 악(惡)은 선(善)의 반대의 뜻으로 그러므로 악(惡)은 불인(不仁)이요, 선(善)은 인(仁)인 것이다.
  「오직 인(仁)자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도 있다고 하였으며 인자(仁者)는 사심이 없어 좋아하고 미워함이 공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仁)이란 사람 노릇하는 뜻으로 어버이를 친애하는 것이 가장 크다.」 중용(中庸)에서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자기로부터 남에게로 가까운데서 부터 먼데로 친근한데서 부터 소원한데로 미치는 것으로 차례대로 넓혀지고 커져 개인(個人)으로부터 일반사회, 겨레와 인류에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논어에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삶을 추구하기 위하여 인(仁)을 해치지 않고 자신을 죽여서 인(仁)을 이룩한다고 하였으며」 {살신성인(殺身成仁), 위령공} 맹자에 보면 「생명도 내가 원하는 바이오 정의도 내가 원하는 바이나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없으면 생명을 버리고 정의를 취한다.」 {告子上} 하였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仁)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의(仁義)를 이룩하는 큰 정신으로 함축한 뜻이다.
 
 대개 원하는 바가 생명보다 더 절실한 것이 있고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더 심한 것이 있어 천지(天地)와 그 덕을 합하고 일월과 그 밝음을 같이 하여 만고에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드니 거기에 무슨 죽음이 있겠는가.
  이는 인(仁)의 구현에 극치이며 경지이다. 천지(天地)의 마음도 인간의 본성도 모두 인(仁)의 구현으로 일관하여 지성무식(至誠無息)으로 생생(生生)의 리(理)는 계속되는 것이다. 공자사상에 있어서 인도(人道)는 곧 인(仁)이다. 그러므로 인(仁)은 천도(天道)와 합일된다.
  천(天)은 지(地)를 포괄하며 천지(天地)의 생육화성 도리는 바로 인(仁)이며 이를 본받은 것이 인도(人道)이니 곧 인(仁)으로 천도와 합일(合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인(仁)과 천도(天道)의 합일을 이론화한 분이다. 공자의 인(仁)사상은 석가의 자비나, 예수의 박애사상과는 차원이 다른 경지임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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