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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선후본말(先後本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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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12 08:41 조회9,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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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존재하는 것은 하늘의 신령한 이치(理致)와 땅의 지기(地氣)를 받아서 조화되어야 가능한 것처럼 모든 생명체가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된다. 이 이치를 간략히 말하면 음양의 조합이라 하는 것이다.

땅콩이 인간에게 유익한 식품이 되는 것도 같은 원리로 구성이 되었기에 상생하는 의미가 있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영양분을 섭취하여야 하는데 영양적 관점에서 말하면 땅콩버터에는 여러 가지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도 들어있다. 특히 우리 신체의 체액 조절과 혈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칼륨이 들어있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건강한 심신(心身)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본말선후(本末先後), 요즘 본말과 선후가 뒤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우리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다. 예전에는 한 집안에 많으면 7, 8명씩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니 별별이 많이 생겨 나온 이야기다. 산업사회가 지나고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어 경제는 발전했다고 하나 의식주에 드는 비용이 너무 올라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어도 서민 경제는 위축이 되어 간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 고령화 사회는 점점 빨리 오는데 노인 일자리가 부족하여 생활에 쪼들리거나 빚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잘 사는 나라가 모인 OECD 국가 중에 노인 자살률이 1위라는 불명예가 지속되고 있다. 거기다가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까지 터져 나라 안팎이 말이 아니다. 정치계는 탄핵정국을 만들고 차기 정권교체를 목표로 대선준비에 정신없고, 정경 유착한 경제계는 특검의 추적에 전전긍긍하고 있고, 토요일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시민들은 촛불과 태극기 물결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국가와 국민의 부담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차제에 더 이상의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이 총체적 위기 상황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득 예전 집안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부모가 먼저 머리에 띠를 동여매고 걱정하였던 풍경이 떠오른다.

근본적인 원인과 결과를 분석할 만큼 지성이 없었던 시절에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을 풀 길이 없을 때라 머리가 터질까 봐 질끈 동여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수가 많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된 혼란 상황의 근본 원인을 우선 찾아야 한다. 실마리를 찾아야 술술 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재발이 되지 않도록 단속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선후(先後)문제도 가려야 한다. 뒤죽박죽 얽힌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이 난망이다. 문제를 풀거나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구분하여 차례로 대처해야 한다.

대개 일이 꼬이거나 악화되는 경우는 어떤 일이든지 감정이 개입하면서 어려워지는 것이다. 상대를 자극하면 반작용이 되어 갈등 대립이 되고 싸움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평소 마음 수양을 중요시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도록 근본적인 생활수칙을 강조하였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마음을 밝게 한다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하나의 방편으로 우선 본말(本末)에 관하여 생각해보기로 한다. 본(本)은 ‘근본 본’이고 말(末)은 ‘끝 말’이라고 하여 본말 관계라 하면 뿌리가 있고 말단지엽(末端枝葉)이 공존하고 있는 자연의 이치(理致)로 인간사의 기본 원리를 나타낼 때 자주 쓰는 개념이다.

나무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심어지면 아래로 뿌리가 형성되고 위로는 줄기가 뻗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줄기에서 가지가 나와 한그루의 온전한 나무의 형체를 갖추게 된다. 바로 이러한 현상을 유심히 관찰한 선각자(先覺者)가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워서 근본 本(본) 문자를 만들었다.

즉 나무 木(목)자에 아랫부분에다 작은 한 一(일)자를 그어 뿌리가 있는 부분을 나타내어 뿌리 本(본)자를 발명하고, 나무의 윗부분에 큰 한 一(일)자를 그어 끝 末(말)자를 만들어서 本末(본말)의 상관성을 뚜렷이 보인 것이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이 된 것이 바로 父子(부자)관계이다. 부모와 자식은 남이 아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피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같거나 닮았다. 과학적으로도 유전자[DNA]가 같게 나온다. 부모가 뿌리가 되고 자식은 가지가 된다. 뿌리와 가지가 한 몸이듯이 부모와 자식은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다. 그래서 천륜(天倫)이라 한다.

이 진리 하나만 알고 깨우쳐도 끔찍한 존속살해는 물론 늙은 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비정한 범죄는 면한다. 그래서 본말선후는 온 국민이 기본적으로 알면 좋겠다.

                                  <다음은 선공후사(先公後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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