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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심성을 순화, 정화시키는 서예...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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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4:18 조회10,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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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당 조성주 선생
▲ 이향래 작

과학이 우선시되는 시대를 살아가며 옛것을 고수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에 휩싸여 흘러가듯 문화와 생활모습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며 더욱 중요시 되는 것은 정신수양이다.
물질문화, 눈에 보이는 모습만 쫓는 현대문명 속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것도 정신문화 함양이다.
정신수양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중국문화권에 속하여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대를 거쳐 온 한국에서는 서예를 최고의 정신수양 방법으로 손꼽기도 한다.


서예(書藝)란 문자(文字)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造形藝術)을 말하는 것으로, 점과 선의 구성 및 비례 균형에 따른 공간미와 필순(筆順)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운필(運筆)의 강약에 의한 율동미를 함축하고 있다.  


서예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발달하여 한자를 사용하는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발달하였다.

이렇듯 서예는 중국문화권 안에 있는 여러 나라에서 특유의 예술이었으며, 중국에서 서예는 독립된 훌륭한 예술일 뿐만 아니라 문학, 회화와 더불어, 또는 그들 예술과 서로 융합하면서 중국문화사상 오랫동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왔다.

이것은 한자가 서양의 알파벳과 달리 원래 그림문자에서 발달하였다는 한자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서예는 한문서예와 한글서예로 구분되고 다시 한문서예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5가지로 구분된다.


한글서예는 판본체, 필사체, 궁체로 구분되는데 조선 세종 때 한글이 제정된 이후 한글서예가 발달하였다.


지난 2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서예를 아끼고 보존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시회가 있었다.


서예 및 전각가 국당 조성주(趙盛周 55.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선생으로 서예와 전각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문향묵연회(회장 김선숙)는 ‘학이시습(學而時習) 2005’란 주제로 올해로 세 번째 전시회를 마쳤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조성주 선생은 “3년마다 열리는 서예 전시회로 올해로 벌써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전시관 대관  문제로 하마터면 갖지 못할 뻔 했습니다. 한달 반 가량이라는 짧은 시간을 남겨두고 대관 승락을 받고, 전시회에 내놓을 작품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라며 “평소 배우고 익힌 습작을 가지고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놓고 보니 멀리 떨어져있던 지인들도 찾아오고, 작품을 보고 크게 알아주지 않아도 뭐 그리 화날 것도 없이 오로지 이 시간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전시 이름도 학이시습 2005라 지었습니다.”고 더부룩한 수염을 한번 쓰다듬으며 말하는 모습이 마치 옛날 동네 훈장님을 보는 듯 하다.

“70여명이나 되는 서실 식구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대형 전시관이 필요”하지만 이제 서울에서 서실(書室) 단위로 대형 전시관을 빌리는 일이 이제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렸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통예술의 근간이 되어 온 것이 서예입니다.”며, “예로부터 마음을 다스리고 예절을 익히기 위해서도 서예를 배웠습니다. 예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고 조 선생은 말한다.


“요즘 인터넷 언어, 통신언어 등으로 인해 한글이 무수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서예를 하는 사람들은 한글도 소중히 생각할 줄 압니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서예도 익힐 수 있으니까요.”고 말하는 조 선생은 “근래 들어 한문서예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중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일어난 모습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곧은 마음으로 서예를 배우는 마음가짐이 아쉽습니다.”고 말한다.


컴퓨터 자판의 생활화로 인해 육필이 없어져가는 요즘 청소년들의 글쓰기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편지쓰기나 받아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 조상으로 물려받은 한글의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현대 첨단 과학에 밀려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서예는 “인간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서예를 하는 사람들의 성품은 정말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첨단과학이 인간성을 훼손하는 요즘 더욱 서예가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조성주 선생은 강한 신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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